각주커 사망로그
《 A life that was like drama comes to an end 》
< 드라마 같았던 삶, 막을 내리다. >
"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어, 근데 후회되는 건 하나 있네... "
자신 외에 그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바닷가
그곳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.
" 참 특이한 곳이네, 마음에 들어 "
" 근데... 인간이 이렇게 쉽고 허무하게 죽는 부류였다니.. 쯧 "
" ** 허무하네, 뭐 목졸림을 겪어봤으니 나름 괜찮은 건가. "
혼잣말을 하다가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려 이곳의 풍경을 눈에 담습니다.
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영롱한 푸른빛을 품고 있는 바다와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가만히 느끼다가 실소를 터뜨립니다.
" 어느 곳과 다르게, ** 평화롭네 "
" 뭐, 이젠 그딴 거 신경 안 써도 되겠지. "
주머니에서 펜던트 하나를 꺼내고는 피식- 웃고, 펜던트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풀자 모래 위로 툭-하고 힘 없이 떨어집니다.
" 이젠 형제들끼리 싸우는 것도 경쟁하는 것도 다 지쳤어. "
" 그리고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도 않고,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네. "
" 근데 아쉽네, 그 새끼들의 난장판은 보고 싶었는데, 그리고 누가 내 자리를 뺏는지도. "
숙이고 있던 고개를 다시 고개를 들어 바닷가를 바라봅니다.
" 근데, 다시 생각해도 웃기네 "
" 신이라는 건 죽어도 안 믿는 내가 그딴 말도 안 되는 신을 믿어서 죽은 게 "
" 다음에 그 아이신이라는 녀석을 만난다면 비참하게 죽여 버려야겠어 "
.
.
.
다시 발걸음을 옮겨 파도가 은은하게 치는 바닷가로 걸어 들어갑니다. 찰박-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는 곳까지 들어가고 잠시 눈을 감습니다.
1...2...3...
감았던 눈을 뜨고는 점점 해가 지는 쪽을 쳐다봅니다.
"근데 일단..."
" 처음 느껴보는 평화로움인데... 느껴볼까 "
- 사망로그 end -